탈색 몇 번까지는 괜찮은 거예요?
밝은 컬러를 원하시는 손님들이 꼭 물어보시는 질문입니다. 정답을 딱 잘라 몇 번까지 라고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국내 학위논문 연구에서 실제로 손상 단계를 비교 측정한 자료가 있어서 이를 바탕으로 정리해봤습니다.
탈색이 모발을 손상시키는 원리
탈색은 모발 안의 멜라닌 색소를 산화시켜 빼내는 과정입니다. 이 과정에서 모발 표면을 감싸고 있는 큐티클층이 열리고, 모발 내부 단백질(케라틴) 결합이 함께 파괴됩니다. 색을 밝게 만드는 데 필요한 반응이지만, 동시에 모발의 수분 유지력과 강도를 지탱하던 구조 자체를 약화시키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실제 연구로 확인된 손상 단계
국내 한 학위논문 연구(모발 시료 비교 실험)에서는 자연모, 펌 1회 시술모, 탈색 1회 시술모, 그리고 펌 3회·탈색 3회를 거친 극손상모 를 나란히 비교했습니다.
그 결과 인장강도(모발이 끊어지기까지 버티는 힘)를 측정했을 때, 자연모와 1회 시술모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치를 보였지만, 3회 이상 반복 시술을 거친 극손상모 구간에서는 인장강도가 뚜렷하게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즉 이 연구가 시사하는 바는, 손상은 시술 1~2회까지는 서서히 누적되다가 반복 횟수가 일정 수준(연구에서는 3회 기준)을 넘어서면 강도 저하가 확연해지는 구간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 지점을 넘어서면 트리트먼트로 겉보기 손상은 완화할 수 있어도, 모발 자체의 물리적 강도 회복은 훨씬 더 어려워집니다.
왜 회복 이 안 되는가 — 모발의 근본적인 한계
여기서 꼭 알아두셔야 할 게 있습니다. 모발은 피부처럼 스스로 재생되는 조직이 아니라, 한 번 손상되면 그 부분이 자연적으로 복구되지 않는 죽은 세포 구조입니다.
트리트먼트나 단백질 케어 제품이 하는 역할은 손상된 부분을 코팅하거나 일시적으로 메워 겉보기 상태를 개선하는 것이지, 큐티클이나 내부 단백질 결합을 화학적으로 원래대로 되돌리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탈색 반복 후 회복이 안 되는 시점 이라는 건 정확히는, 손상된 부분이 다시 좋아지는 게 아니라 더 이상 관리로 버틸 수 있는 한계를 넘어, 끊어짐이나 갈라짐이 눈에 띄게 나타나는 시점을 의미합니다.
현장에서 보는 신호
- 탈색 부위를 당겨봤을 때 탄력 없이 늘어지듯 끊어지는 느낌
- 드라이나 아이론 열을 가하면 눈에 띄게 갈라지거나 부스러짐
- 트리트먼트 직후엔 괜찮다가도 하루 지나면 금방 푸석해지는 느낌
이런 신호가 나타나면, 추가 탈색은 잠시 멈추고 손상모 전용 관리로 전환하시는 걸 권해드립니다.
반복 탈색 손상을 관리하는 순서
- 텀 확보: 탈색 사이 최소 6~8주 이상 간격을 두어 모발이 회복할 시간을 주기
- 부분 시술 활용: 전체 탈색보다 하이라이트·발라야주처럼 손상 부위를 분산시키는 방식 고려
- 단백질·수분 트리트먼트 병행: 손상 정도에 맞춰 케라틴 트리트먼트나 딥 컨디셔닝을 정기적으로 병행
- 극손상 단계 진입 시: 추가 시술보다 손상모 커트, 트리트먼트 관리를 우선시
마무리
탈색 손상은 한 번에 훅 나빠지는 것 이 아니라, 누적되다가 어느 시점(연구에서는 3회 반복 기준)을 넘으면 급격히 눈에 띄는 방식으로 나타납니다.
이 시점 이후에는 트리트먼트로 되돌리기보다 관리 방향 자체를 바꾸는 게 맞습니다. 시술 전에 미용사와 현재 모발 상태를 꼭 확인하고 진행하시길 권해드립니다.
함께 보면 좋은 글
- 펌·염색 반복이 진짜 탈모를 유발하는지 — 미용사가 말하는 진실
참고 자료
- RISS 국내 학위논문 — 자연모·시술모(펌/탈색 1회, 3회) 인장강도 비교 실험 연구
- 강갑연, 탈색 및 퍼머넌트제에 의한 모발 손상도 측정과 모발보호제 처리효과, 건국대학교 대학원 박사학위 논문(2008)
※ 본 글은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개인의 모발·두피 상태에 대한 전문적인 진단을 대신하지 않습니다. 손상이 심한 경우 미용 전문가와 충분히 상담 후 시술을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라벨: 시술관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