샴푸·컨디셔너 성분

실리콘 함유 샴푸, 정말 탈모를 유발할까 — 성분학적으로 따져본 진실

HAIR LAB NOTE · 2026년 7월 27일 월요일
# 실리콘 함유 샴푸, 정말 탈모를 유발할까 — 성분학적으로 따져본 진실
무실리콘 샴푸로 바꿨더니 머리가 덜 빠진다 는 이야기,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겁니다. 실리콘은 클린뷰티 열풍과 맞물려 화장품 성분 중 가장 오해를 많이 받는 성분 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실제로 실리콘이 탈모를 유발한다는 근거는 얼마나 확실할까요? 성분학적 사실과 시중의 통념을 나눠서 정리했습니다.
 실리콘이 모공을 막아 탈모를 유발한다 는 통념
샴푸·헤어케어 업계 일부에서는 실리콘 성분이 두피를 자극해 염증을 유발하고 탈모를 촉진한다고 설명합니다. 
이런 입장에서는 저자극 무실리콘 샴푸로 두피 자극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권고합니다. 비슷한 맥락에서, 두피 관리 정보를 다루는 매체들도 실리콘 성분이 모공을 막고 피지 배출을 방해할 수 있다고 안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설명이 반복되면서 실리콘 = 탈모 유발 성분 이라는 인식이 자리 잡았습니다. 
 그런데 실제 피부과학 실험은 다른 이야기를 합니다 


 실리콘이 정말 모공을 막는지에 대한 코메도제닉(여드름 유발) 실험 결과를 보면 결이 다릅니다. 미국 피부과학회 저널에 실린 한 실험에서는, 특정 유연화제 성분을 등에 고농도로 발랐을 때만 여드름 유발 점수가 높게 나타났고, 묽게 희석했을 때는 점수가 크게 낮아졌습니다.

 즉 특정 성분 하나가 있고 없고의 문제가 아니라, 제품의 전체 배합과 농도, 발림성(제형)이 모공 막힘 여부를 좌우한다 는 것이 실험의 핵심 결론입니다. 

 실제로 이 논리를 실리콘 오일 함유 여부만 다르게 한 두 제품으로 비교해봐도, 실리콘이 들어있지 않은 제품이 오히려 다른 오일 성분 때문에 더 걸쭉하고 무거운 제형이 되어 모공을 막을 가능성이 커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실리콘이 없으면 안전하다 는 공식이 성립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대표적인 실리콘 성분인 다이메티콘(Dimethicone)은 보습 제품에 가장 널리 쓰이는 연화제로, 오랜 기간 안전성이 검증되어 온 성분입니다. 

실리콘 자체는 인공관절, 의료용 보형물, 치과용 접착제 등 인체에 직접 접촉하는 의료 용도로도 폭넓게 쓰일 만큼 안전성이 확립된 소재이기도 합니다.

 
식약처가 실제로 문제 삼는 것은 성분 이 아니라 표현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샴푸(화장품)에 탈모 치료, 탈모 방지, 발모·육모 등 의약품으로 오인될 수 있는 표현을 쓰지 못하도록 정해두고 있습니다. 

탈모 치료제(의약품)는 두피에 흡수되어 작용하는 방식으로 허가받지만, 씻어내는 방식인 샴푸는 애초에 그런 방식의 허가 대상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식약처는 실제 온라인 광고 실태 점검에서, 탈모 예방·치료가 가능한 것처럼 광고한 사례 상당수를 적발해 접속 차단과 행정처분을 의뢰한 바 있습니다. 다만 탈모 기능성화장품으로 정식 심사·보고된 제품이라면 탈모 증상 완화에 도움을 주는 이라는 조건 아래 탈모 샴푸, 탈모 케어  같은 표현은 사용할 수 있습니다. 

 즉 식약처의 관리 초점은 이 샴푸에 실리콘이 들었는가 안 들었는가 가 아니라, 이 샴푸가 의약품처럼 과장 광고되고 있는가 에 있습니다. 실리콘 자체를 유해 성분으로 규정한 공식 발표는 아닙니다.


 그래도 실리콘 사용 시 고려할 점은 있습니다 


실리콘이 근거 없이 악마화된 성분이라고 해서, 모든 두피·모발 상태에 무조건 잘 맞는다는 뜻은 아닙니다. 
영양 성분 침투 방해: 실리콘의 코팅막은 모발 보호에는 도움이 되지만, 그 대가로 트리트먼트의 보습제·단백질 성분이 모발 속으로 침투하는 것을 방해할 수 있습니다. 

얇고 가는 모발과의 궁합: 모발이 얇고 힘이 없는 분들은 실리콘 코팅으로 인해 머리가 무겁게 눌리고 볼륨이 줄어드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지성 두피는 세정력 확인 필요: 피지 분비가 왕성한 지성 두피는 실리콘 자체보다, 두피에 남는 잔여물(샴푸 헹굼 부족)이 염증의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헹굼을 충분히 하는 습관이 더 중요합니다.

 결론 — 실리콘보다 중요한 건 내 두피 타입과 헹굼 습관 현재까지의 근거를 종합하면, 실리콘 성분 자체가 탈모의 직접 원인이라는 공인된 결론은 없습니다. 

다만 두피 타입에 따라 실리콘이 포함된 무거운 제형이 덜 맞을 수는 있고, 무엇보다 어떤 성분이든 두피에 잔여물로 남지 않도록 충분히 헹구는 습관이 실리콘 유무보다 훨씬 중요합니다. 
탈모 증상이 실제로 진행되고 있다면 샴푸 성분보다 먼저 피부과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참고 자료- 식품의약품안전처 — 온라인 탈모 관련 화장품 광고 점검 결과 발표 

- 미국 피부과학회 저널(Journal of the American Academy of Dermatology) 

— 코메도제닉 성분 실험 연구

 - 대한피부과학회 — 화장품 성분과 모낭염·접촉피부염 관련 자료 

 ※ 본 글은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개인의 두피·모발 상태에 따라 반응이 다를 수 있습니다. 탈모 증상이 있다면 반드시 피부과 전문의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